올해 새로 추가된 이모지 총정리 (Emoji 17/18)
Emoji 17.0과 Emoji 18.0에서 새로 생긴 이모지 17개를 이름과 함께 정리하고, 어떤 뜻으로 쓰이게 될지, 내 휴대전화에는 언제쯤 들어오는지 알아봅니다.
이모지는 해마다 조금씩 늘어납니다. 누군가 유니코드 컨소시엄에 새 이모지를 제안하면 심사를 거쳐 후보가 정해지고, 보통 가을 무렵 유니코드 새 버전과 함께 정식 이모지로 확정됩니다.
이 글에서는 이모지캔버스 데이터에 들어 있는 가장 최근 두 버전, Emoji 17.0(2025년)과 Emoji 18.0(2026년)에서 추가된 이모지를 모두 모았습니다. 이름은 유니코드 공식 데이터(CLDR)의 한국어 이름을 따랐습니다. 피부색이나 성별을 바꾼 변형은 빼고, 완전히 새로운 모양만 셌습니다.
이 이모지들은 아직 대부분의 기기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에서는 Emoji 16.0부터 추가된 이모지를 글자 대신 Noto 이모지 이미지로 보여 줍니다. 아래 목록에서 이모지가 네모로 보인다면, 각 이모지 페이지에서 그림을 확인해 보세요.
Emoji 18.0 (2026년) 새 이모지 9개
가장 최근 버전입니다. 얼굴 하나, 손 두 개, 그리고 동물과 음식, 사물이 고르게 들어왔습니다.
- 금이 간 얼굴(cracking face): 얼굴에 금이 간 모습입니다. 멘탈이 깨졌다거나 웃는 얼굴 뒤로 무너지고 있는 기분을 담기 좋습니다.
- 왼쪽을 향한 엄지(leftwards thumb sign): 엄지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리키는 손입니다.
- 오른쪽을 향한 엄지(rightwards thumb sign): 와 짝을 이루는 반대 방향 엄지입니다.
-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 주황색 날개에 검은 무늬가 있는 북미의 대표적인 나비입니다. 기존 🦋(나비)보다 특정한 종을 가리킵니다.
- 피클(pickle): 오이 절임입니다. 햄버거나 샌드위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할 것 같습니다.
- 등대(lighthouse): 바닷가 여행, 길잡이, 희망 같은 상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 유성(meteor):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유성입니다. 기존 🌠(별똥별)이 소원을 비는 반짝이는 별 느낌이라면, 이쪽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돌덩이에 더 가깝습니다.
- 지우개(eraser): 학교, 공부, ‘없던 일로 하자’는 뜻까지 쓰임새가 넓습니다.
- 잠자리채(net with handle): 곤충 채집이나 무언가를 ‘잡았다’는 표현에 어울립니다.
Emoji 17.0 (2025년) 새 이모지 8개
Emoji 17.0은 2025년 9월 유니코드 17.0과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얼굴과 상상 속 동물, 바다 생물, 자연재해, 악기까지 폭이 넓습니다.
- 왜곡된 얼굴(distorted face): 얼굴이 일그러지고 비틀린 모습입니다. 혼란스럽거나 머리가 어지러운 상태를 표현하기 좋습니다.
- 싸움 구름(fight cloud): 만화에서 여러 사람이 뒤엉켜 싸울 때 나오는 먼지 구름입니다. 말다툼, 난장판, 대혼란을 뜻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 털복숭이(hairy creature): 온몸이 털로 덮인 전설 속 생물로, 영어권에서는 빅풋이나 사스콰치를 떠올리게 하는 이모지입니다.
- 🧑🩰 발레 무용수(ballet dancer): 기존 이모지를 조합해 만든 이모지로, 성별을 정하지 않은 무용수입니다.
- 범고래(orca): 검은 몸에 흰 무늬가 있는 범고래입니다. 기존 🐋(고래), 🐬(돌고래)와 구별됩니다.
- 산사태(landslide): 흙과 돌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입니다. 재난 소식을 전할 때 쓰일 수 있습니다.
- 트롬본(trombone): 슬라이드를 밀고 당기는 금관악기입니다. 영어권에서 실패를 알릴 때 쓰는 ‘슬픈 트롬본(sad trombone)’ 효과음과 연결해 쓸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 보물 상자(treasure chest): 금은보화가 담긴 상자입니다. 게임 보상, 뜻밖의 행운, 소중한 추억 같은 뜻으로 쓰이기 좋습니다.
참고: Emoji 16.0 (2024년)
한 해 전인 Emoji 16.0에서는 (다크서클이 있는 얼굴), (지문), (잎이 없는 나무), (뿌리채소), (하프), (삽), (튀어오른 액체)와 사크섬 깃발이 추가되었습니다. 그중 는 피곤함과 밤샘을 표현하는 이모지로 벌써 꽤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뜻으로 쓰이게 될까
이모지의 공식 이름은 모양을 설명할 뿐이고, 실제 뜻은 사람들이 쓰면서 정해집니다. 🫠(녹는 얼굴)도 모양만 보면 더위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민망함과 체념을 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래는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감정 표현으로 쓰일 얼굴과 손
(금이 간 얼굴)은 가장 많이 쓰일 후보입니다. 시험을 망쳤을 때, 월요일 아침, 감당 못 할 일이 몰려왔을 때 “멘탈 깨짐”이라는 말 대신 쓰기 딱 좋습니다. (왜곡된 얼굴)도 혼란, 현기증, 또는 “뭐라고?” 하는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옆을 가리키는 엄지)는 쓰임새가 재미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옆 사람을 가리키며 “얘 좀 봐”, “쟤가 그랬어”라고 하는 몸짓처럼 쓰거나, 문장 앞뒤에 붙여 ‘이전 메시지 참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를 가리키는 식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싸움 구름)은 단톡방에서 의견이 엇갈릴 때 “난리 났네” 대신 쓰기 좋은 이모지입니다. 실제 싸움보다는 장난스러운 소동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이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황과 취미를 나타내는 사물
(보물 상자)와 (유성)은 게임, 판타지, 행운과 관련된 이야기에 잘 어울립니다. 🧑🩰(발레 무용수)와 (트롬본)은 공연이나 취미 생활을 이야기할 때 그동안 대신할 이모지가 마땅치 않았던 빈자리를 채워 줍니다.
(지우개)는 학생들 사이에서 “방금 한 말 지워 줘”, “흑역사 삭제”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고, (등대)는 “네가 내 등대야”처럼 고마운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도 어울립니다.
- 멘탈이 깨졌을 때
- 단톡방이 시끄러워졌을 때
- ✨뜻밖의 행운, 득템
- 길을 비춰 준 고마운 사람에게
언제 내 휴대전화에 들어올까
이모지가 확정되었다고 바로 키보드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애플, 구글,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각자 디자인을 만들고,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담아 배포해야 합니다. 그래서 발표 후 실제로 쓸 수 있기까지 보통 몇 달,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립니다.
최근 몇 년의 흐름을 보면 아이폰은 발표 이듬해 봄 무렵의 iOS 업데이트에서 새 이모지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글 픽셀은 자체 글꼴을 쓰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고,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는 제조사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해서 더 늦어지는 편입니다. 윈도우는 대체로 가장 늦습니다.
Emoji 17.0은 발표된 지 1년 남짓 지나 최신 업데이트를 받은 기기라면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Emoji 18.0은 2026년에 확정된 만큼 대부분의 기기에서 아직 네모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데이트 소식은 각 회사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새 이모지를 남에게 보낼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내 화면에서 잘 보여도 상대 기기가 아직 모르는 이모지라면 빈 네모로 도착합니다. 중요한 메시지라면 기존 이모지와 함께 보내거나, 문장으로 뜻을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매년 갱신 계획
이 글은 해마다 새 이모지가 확정되면 그 내용에 맞춰 고쳐 씁니다. 새 버전이 나오면 목록을 교체하고, 지난 버전의 이모지가 실제로 어떤 뜻으로 자리 잡았는지도 함께 정리할 예정입니다.
이모지캔버스의 각 이모지 페이지에는 그 이모지가 추가된 버전과 연도가 적혀 있습니다. 이모지 하나가 언제부터 쓰였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페이지 상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Noto, Twemoji, Fluent 세 가지 디자인의 그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확인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