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지와 저작권: 이모지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써도 되나
이모지 문자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애플·삼성 같은 회사가 그린 이모지 그림은 저작물입니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 오픈 라이선스 이모지 세트 3종의 조건과 출처 표기법, 굿즈·썸네일·로고에 쓸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썸네일에 😂 그림을 크게 넣고 싶을 때, 스마트스토어 상세페이지에 이모지 스티커를 붙이고 싶을 때, 이모지가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 팔고 싶을 때 한 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이모지는 다 같이 쓰는 건데 저작권이 있나?"
답은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메시지에 입력하는 이모지 문자와, 화면에 그려진 이모지 그림은 법적으로 전혀 다른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둘의 차이와,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 이모지 그림을 고르는 방법, 출처를 표기하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실제 사업에 쓰기 전에는 각 라이선스 원문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문자로서의 이모지는 자유롭게 쓴다
이모지는 유니코드 표준에 등록된 글자입니다. 😂는 U+1F602라는 번호를 가진 문자이고, 이 번호를 문장에 넣는 것은 'ㄱ'이나 'A'를 입력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같은 쓰임은 저작권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카톡, 인스타 캡션, 블로그 본문에 이모지를 입력하는 것
- 상품명이나 광고 문구에 이모지 문자를 넣는 것 (예: "가을 신상 입고🍂")
- 웹페이지나 앱 화면에 이모지 문자를 텍스트로 출력하는 것
이때 화면에 보이는 그림은 내가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기기가 자기 글꼴로 그려 주는 것입니다. 같은 문장이 아이폰에서는 애플 그림으로, 갤럭시에서는 삼성 그림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림으로서의 이모지는 그린 회사의 저작물이다
문제는 이모지를 이미지 파일로 쓸 때입니다. 😂를 캡처해서 썸네일에 넣거나, PNG로 저장해서 인쇄물에 쓰면, 그때부터는 문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그린 그림을 복제하는 것이 됩니다.
유니코드는 이름과 번호만 정하고 그림은 각 회사가 직접 그립니다. 그래서 그림 하나하나에는 그린 회사의 권리가 있습니다.
- 애플: 아이폰·맥 이모지 그림은 애플의 저작물입니다. 애플은 이 그림을 다른 곳에 쓰도록 공개 라이선스로 풀어 둔 적이 없어서, 굿즈나 광고 이미지에 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삼성: 갤럭시 이모지 그림도 마찬가지로 공개 라이선스가 아닙니다.
- 메신저 자체 이모지: 왓츠앱, 페이스북처럼 앱이 자체 디자인을 쓰는 경우도 각 회사의 그림입니다.
"이모지쯤이야" 하고 쓰기 쉽지만, 특히 애플 이모지는 가장 익숙한 모양이라 상업용 디자인에 무심코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티셔츠, 머그컵, 스티커처럼 그림 자체가 상품이 되는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 이모지 세트 3종
다행히 큰 회사 중 일부는 이모지 그림을 오픈 라이선스로 공개했습니다. 조건만 지키면 상업적 이용과 수정이 모두 가능합니다.
구글 Noto Emoji: Apache 2.0
안드로이드 기본 이모지의 바탕이 된 디자인입니다. 동글동글하고 친근한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이미지 자료는 아파치 라이선스 2.0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 상업적 이용, 수정, 재배포 가능
- 배포할 때 라이선스 사본(또는 링크)과 저작권 표시를 함께 두어야 함
- 수정한 파일이라면 수정했다는 사실을 표시
Twemoji: CC BY 4.0
트위터(현 X)에서 만든 이모지로, 지금은 커뮤니티가 이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평면적이고 깔끔한 그림체라 썸네일이나 아이콘으로 쓰기 좋습니다. 그래픽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라이선스입니다.
- 상업적 이용, 수정 가능
- 출처 표기가 필수. 사용하는 곳 가까이에 저작자와 라이선스를 적어야 함
- 수정했다면 수정했다는 사실을 표시
마이크로소프트 Fluent Emoji: MIT
윈도의 입체적인 이모지 디자인입니다. 3D 느낌, 평면 컬러, 단색 등 여러 스타일이 함께 공개되어 있습니다. MIT 라이선스라 조건이 가장 단순한 편입니다.
- 상업적 이용, 수정, 재배포 가능
- 소프트웨어나 파일 묶음으로 배포할 때 저작권 표시와 라이선스 문구를 포함
세 가지 모두 '원래 그린 회사가 이 그림을 보증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 이름이나 로고를 내 상품의 홍보에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니, 그림만 쓰고 "구글 공식" 같은 표현은 넣지 마세요.
출처 표기는 이렇게
라이선스마다 표기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아래처럼 한 줄로 적어 두면 대부분의 쓰임에 충분합니다. 블로그라면 글 하단, 영상이라면 설명란, 인쇄물이라면 뒷면이나 구석에 넣으면 됩니다.
- Noto Emoji: "Emoji graphics: Google Noto Emoji, Apache License 2.0"
- Twemoji: "Emoji graphics: Twemoji by Twitter, Inc and other contributors, CC BY 4.0"
- Fluent Emoji: "Emoji graphics: Microsoft Fluent Emoji, MIT License"
라이선스 이름에는 원문 링크를 걸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세트를 섞어 썼다면 쓴 것을 모두 적으면 됩니다. 특히 Twemoji는 표기를 빠뜨리면 라이선스 조건을 어기게 되니, 썸네일처럼 작은 곳에 쓰더라도 설명란이나 본문 어딘가에 출처를 꼭 남기세요.
이모지캔버스에서 이미지 저장하기
이모지캔버스의 각 이모지 상세 페이지에는 '디자인별 이미지' 칸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위 세 가지 오픈 라이선스 세트의 그림만 원본 그대로 실려 있고, 각 그림 아래에 라이선스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 PNG 저장: 썸네일, 발표 자료, 상세페이지처럼 바로 붙여 쓰는 용도
- SVG 저장: 크게 인쇄하거나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편집할 때. 확대해도 깨지지 않음
애플·삼성 그림은 이런 이유로 이모지캔버스에서 제공하지 않습니다. 쓰는 그림의 라이선스가 헷갈린다면 상세 페이지에 표시된 라이선스를 기준으로 위의 출처 표기를 붙이면 됩니다. 사이트 전체의 출처와 라이선스는 '출처 및 라이선스'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자주 묻는 쓰임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블로그·유튜브 썸네일: 오픈 라이선스 이미지를 쓰고 출처를 표기하면 됩니다. 애플 이모지 캡처는 피하세요.
- 쇼핑몰 상세페이지·광고 배너: 마찬가지로 오픈 라이선스 이미지를 쓰고, 페이지 하단에 출처를 적습니다.
- 티셔츠·스티커·머그컵 같은 굿즈: 오픈 라이선스 그림이라면 가능하지만, 그림이 상품의 핵심이 되는 만큼 라이선스 조건을 특히 꼼꼼히 지키세요. 직접 새로 그린 그림을 쓰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합니다.
- 로고·상표: 남의 이모지 그림을 그대로 로고로 쓰면 상표로 독점하기 어렵고 분쟁 위험도 있습니다. 로고는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앱·웹 서비스 화면: 텍스트 이모지를 출력하면 문제가 없고, 모든 기기에서 같은 그림을 보여 주고 싶다면 오픈 라이선스 세트를 이미지나 글꼴로 넣고 라이선스 고지를 포함합니다.
비슷한 그림을 직접 그리면 괜찮을까
'웃는 노란 얼굴'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웃는 얼굴, 하트, 엄지 같은 흔한 모양을 내 그림체로 새로 그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특정 회사 이모지를 옆에 놓고 선 하나, 색 하나까지 따라 그렸다면 '새로 그린 것'이 아니라 베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그린다면 참고는 하되 표정, 색감, 비율을 내 스타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 일부 나라에서는 '이모지(emoji)'라는 단어 자체가 특정 회사의 상표로 등록되어 상품 이름에 쓰일 때 분쟁이 생긴 사례도 있습니다. 상품명이나 브랜드명에 이 단어를 크게 넣을 계획이라면 해당 국가의 상표 등록 현황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 확인 2026-10-19